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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준 선생과 만남.

오디오 음을 그대로 재생하는데 있어서, 녹음된 음을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재생할 수 있는지?를 되풀이 생각해 왔고, 이것은 오디오를 이해하는데에 공간만큼 중요한 과제이다.
음악을 듣는 것에 있어서, 콘서트의 음과 CD의 음을 비교하거나, 프로듀서의 성격이 들어나는 음을 시대별로 이해하고, 음을 듣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알란파슨스’의 녹음이 대단하거나, ‘루디 반 겔더’의 녹음에 대해서도 들을 때마다 행복함이 들었다. 경우에 따라서 난, 지휘자나 연주자보다도 더 높게 평가하기도 한다. 물론, 대가의 음은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녹음이 나쁘면, 내 음반 장에서 먼지가 쌓이고, 마무리 스피커 작업에선 제외된다.
예를들어, 음식은 재료가 신선해야 좋은 맛이 난다. 나의 음식을 먹는 습관 중에는  비벼서 먹는 비빔밥의 음식을 피한다. 개인적으로 여러 재료를 뒤섞어, 재료가 갖는 고유의 맛을 입안에서 고르기에, 아둔한 내혀의 맛을 구별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경우, 튈까봐 아예 비빔밥을 시키지 않거나, 부득이한 기내식인 경우, 재료 하나하나를 따로 먹는다. 음색을 하나하나 구별하고 음들이 잘 들리는 것을 확인하는 인생이다 보니, …… 도대체 내가 왜 이럴까? 이건 직업병이다.
내가 음을 듣는 습관은 여러 번 반복해서 밸런스를 확인한다. 그리고  제1바이올린, 2/ 3/ 팀파니/ 베이스/…….나중에 피콜로, 플릇…… 이렇게 위치를 파악하고 음을 분해해서 듣는다.
어떤 때에는 시간이 주워 지는 한, 100번/ 200번도 반복해 듣기도 한다.

지극히 겸손하며, 예리한 음식의 소금량까지 측정할 수 있는 실력의 대가와 오랜만에 마주하게 된다.
‘황병준’ 선생이다. 황선생의 음은 2008년 이후, 최근에 2011′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녹음상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2009년부터 그분의 녹음을 이해하고 아끼게 되었다.

오디오 만들기를 시작한 20년이 넘어서야, 음을 어떻게 녹음했는지? 구별하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녹음 했는지?  그 음반이 명반인지?  아니면, 음질은 그러한데 그가 대단한 음악가이기 때문에 참고 들어야 하는지? 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떤 때에는 리마스터링을 따로 구입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으나,(생소하고, 이상한 음도 있다.) SACD음반을 구입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혹, 잘 모르는 분은 SACD 음이 이상하다는 분도 있다. 그렇지만, 4배의 정보량의 SACD음이 어떻게 이상하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좋게 셋팅된 조건하에서의 음은, LP의 음 다음으로 정보량이 많은 SACD음이 분명히 좋다. 황선생과의 대화에서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황선생의 음반은 일반 CD와 SACD음반을 동시에 내놓는다.

황선생의 작업장에서
” 유선생님, 이 음을 들어보세요. 오디오 평론가라고 하는 사람이 S석에서 듣는 음이라고 합니다. 웃음이 납니다. 정말 모르고 글을 쓰는 것입니다. 녹음은 지휘자 바로 위에 있는  마이크로 녹음하는 것입니다. ”
” 황선생님의 녹음은 퓨어레코딩 방식은 아닌데, 자연스럽고 실제 연주같이 생생합니다.
‘그라차니노브( GRECHANINOV )’의 음에는 공간의 풍부함이 느껴졌다면, 이번의 들려주신 음은  단정하며, 정갈한 맛이 납니다. ( Northern Lights  SACD / 28명의 합창단원들이 아름다운 공간에 서 있는 것이 느껴졌다.) ‘송광사’의 실연의 음인, 리얼리티도 이 음반에 있군요. 훌륭합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음은, 붙이거나 깎는 음입니다. 그런 느낌이 전혀 없군요.”
” 유선생님. 여기 이 부분 들어보세요. 어느 쪽이 더 좋으세요?”
” 연결이 이쪽이 더 좋군요. 저도 이 멀티채널의 음을 만들어야 겠습니다. 황선생님의 음은 쉽고 빠른 정답입니다.”
” 이 음을 선택하실 줄 알았습니다. 저와 같습니다. 사람들 참! 소리 들을 줄 모르고, 비싼 오디오 합니다.”
” 이미 멀티구동을 해야겠다고 결정합니다. 프리부터 만들어야겠습니다.”
지난, 두번의 쾰른 돔에서 연주를 들었을 당시의 음과 매우 흡사한 공간감이었다. 5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연주의 음과 일치했다.
” 참 신기합니다. 유선생님이 만든 스피커는, 중음 고음의 음이 스피커의 음이란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 황선생님의 음을 듣게 되어 저는 더 없이 행복합니다. 많은 음반중에서 유독 황선생님의 음반을 자주 듣는 것은, 그 음이 실제 연주와 같기 때문입니다. ”

음에 관한 나의 태도는 냉정하다. 나와 다른 시각차이가 있어도 좋은 음이라면, 그것은 옳은 일이다.
연주된 녹음이 황선생의 의도된 녹음이었다면, 그 녹음에 대한, 의도의 방법을 찾아 음을 듣는 것이 맞다.
그 음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한차원 높은 감동으로  들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간혹, 다 아는 것 같이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러나, 식견일뿐, 전문적이지 않다. 내가 그 음에 들어서는 것은 그 음을 다 알지 못해 찾아가는 것이고, 그 음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극히 제한적인 앎이기 때문이다. 음악을 듣는 사람의 태도는 지극히 인간적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 음악은 안듣고 브랜드를 듣는다? ……그것도 과정이겠지만…..

” 이번에 출시되지 않았지만, 리마스터링이 끝난 음입니다. 들어보세요.”
음을 듣다가, 그의 얼굴을 몰래 쳐다 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 그대로 해맑고 진지한 소년 같은 얼굴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음에 대한 삶의 도전을 순수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음에 대하여, 진지했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새벽 3시에 집에 돌아오며, 아무말 없이 그 감동을 잡아 내 안에 담았다. 황선생의 음반은 스피커 맨 마지막의 튜닝에서 레퍼런스의 기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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