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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스톨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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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스톨츠만’의 ‘뉴욕 카운터포인트(NEW YORK COUNTERPOINT)’의 음반이다.
하이파이에서 가장 어려운 표현은 목관악기이고, 다음으로 느슨한 텐션의 북 종류의 음이다.
두가지 음의 표현은 무척 어렵다.
이 음반은 지난 1987년 발매된 음반으로 자켓 디자인은 몽따쥬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그 시절 유행처럼 이루어진 디지털 (DDD) 마스터링으로 제작되어, 국내엔 LP로 출시되기도 했다.

오늘 같이 흐린 날, 목관의 관에서 온화한 음의 번짐이 듣기 좋은 날이다.
이 음반의 LP를 사고서, 2번 트랙의’PIE JESU’를 밤새도록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내 LP음반의 소리엔 수명이 다한 음으로, ….비가 많이 온다.
아마존에서 음반을 구입하는 친구에게 어렵게 상태 좋은 CD를 받아, 오늘 이렇게 하루종일 반복해 듣고 있다.

이 음반을 처음 들은 1993년, 11번 트랙의 ‘NEW YORK COUNTERPOINT’의 음을 좋지 않게 들었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나서야, 오늘 왜 이렇게 이 곡이 아름답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음악 듣는 수준이 조금 늘었나? 복선을 달리한 음이 복잡한 것 같은데, 음 하나하나 읽혀졌다.
‘부조화의 조화’ 순간!써 내려간 충돌된 음들이 악보에 정연하게 기록된 느낌이다.

내가 존경하는 ‘프리디히 굴다(Friedrich, Gulda)’의 피아노 음은 지적이며, 정교한 연주가이다. 그런 그가 재즈의 음반을 발표하여, 음악적 성향의 폭 넓혀감으로써 깊은 감성을 읽을 수 있었는데, ‘리처드 스톨츠만’의 음 또한, 퓨전계열의 재즈적 성향의 클래식 음을 바탕으로, 정밀한 호흡과 여림이 어떻게 소멸되는가?를 이 음반에서 읽을 수가 있다.

‘PIE JESU’를 큰 볼륨으로 공간에 가득 채우고, 마음은 비운 상태로 앉아 들어본다.
오래된 카페에서 액자의 그림이 언제나 인사하듯,……액자의 그림은 퇴색되어 있지만, 음악은 시간이 흘러도 더 세련되고 풍부한 상상을 낳게 한다. 이 음반에 음색들은 더 농후한 색으로 깊이를 더한다.
음악을 듣는 것이 왜 필요한 것인가?를 새삼 알게 한다. 그것은 마음의 치유고 활성화라고 생각된다.
안개낀 새벽에 성당 종소리가 들리는듯한 목가적인 풍경의 음은 아름답고 고요하며, 참회(懺悔)적이기도 하다.
인간을 미워하기보다, 내가 아둔함을 부끄러워 하게 하는 정화의 음이다.

다음으로는 ‘VISIONS’의 음반이다.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본다. 지나가는 구름에서 가끔 구름을 거니는 상상도 해본다.
엷은 구름들은, 얇은 실크 한가닥 두가닥….. 실들이 되어 지나가기도 하고, 멀리 보이는 뭉게 구름들은 코니 아일랜드의 바닐라 아스크림이 콘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형상이 되기도 한다.
이럴 때에 2번 트랙의 ‘푸치니’의 ‘O mio babbino caro’를 들어 본다.
그의 연주는 천천히 움직이는 구름의 미동과 리드의 떨림이 매치되어, 살아 있음을 감사하게 한다.
뒤에서 들리는 신디사이저의 음은 바로 바람이며, 클라리넷의 음은 구름인 것이다.

3번 트랙의 ‘La Strada’의 ‘니노 로타’의 곡이다.
반주의 비브라폰의 음은 더 자극되어, 슬픈 ‘젤소미나’를 생각하게 한다.

9번트랙의 모짜르트 K.622는 아프리카를 떠올리게 하고, 마지막 16번 트랙의 ‘필라델피아’는 피아노 고음에서시작하는데, 아침에 창가로 깊숙히 들어오는 빛과 같은 이미지이다.

간혹, 오디오 파일의 CD의 분해능과 뎊스에서 벗어나, 가볍고 아주 조용한 곡으로 아름다운 음을 즐겨 본다.
사람들은 노래방을 가면 가요를 부르면서, 평상시에는 아리아 논한다……..
음악은 지식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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