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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눈

 

밤   눈
- 송 창식 -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가만히 눈감고 귀 기울이면~
까마득히 먼데서 눈 맞는소리~
흰벌판 언덕에 눈쌓이는 소리~

당신은 못듣는가? 저 흐느낌 소릴~
흰벌판 언덕에 내 우는 소릴~
잠만들면 나는 거기엘 가네~
눈송이 어지러운 거기엘 가네~

눈발을 흩이고  옛 얘길 꺼내~
아직 얼지 않았거덩 들고 오리다~
아니면 다시는 오지도 않지~
한 밤중에 눈이 나리네 소리도 없이

눈내리는 밤이  이어질수록~
한발짝 두발짝 멀리도 왔네~
한발짝 두발짝 멀리도 왔네~

이 음은 ‘밤 눈’의 첫번째 녹음이다. 어려웠던 시절의 녹음이므로 음이 탁하다.
음악을 감상함에 있어서, 뭉클한 음과 가사에 젖어본다. 고로, 음이란?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 몸이 스폰지처럼, 음들을 쭈우쭉 빨아 들인다.
독한 술을 스트레이트로 몇잔을 마셔본다. 반복해서 들어보면, 내 주위에 수북이 눈이 쌓여 있다.
나트륨 가로등 불빛에 매화 꽃잎처럼, 함박눈이 날린다. 버스가 일찍 끊겨, 작업실까지 한참을 걸었었다.
더 깊이 20대로 돌아가, 화실의 불빛을 그려 본다.
왜 그렇게 화실은 추웠고, 석고상과 뚜껑을 열린 물감의 색들은 왜 그리 아름다웠는지…….그것 참.
모든 것을 놓아버린 음이 좋다. 그도 그럴것이, 이 곡을 취입하고, 송창식님도 입영을 했다고 전한다.
모든 것을 놓아버린 음…….
이 아름다운 멜로디의 ‘밤 눈’은, 깊은 겨울에 듣는 야상곡과도 같다.
모든 사물은 이유가 있어 태어났다는 생각에, 음에만 몰입한다면 그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몇가지 버전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피아노의 반주가 섞인 음보다, 이 음반의 보컬의 음이 더 단백하고, 고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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