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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스의 승리

 

지난 9월8일 강릉에 갔었다.
마음을 정리하고 비움을 하기에, 여행은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관계로 알다가 처음으로 같이 여행한 경우, 상대방이 가족사를 꺼내면, 동행은 성공한 것이다.
가족사는 마음을 연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단둘이 대화하다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에 경험적 태도도 알 수 있다.
나이가 나보다 어릴지라도, 그가 인생을 치열하게 살았다면, 경험자의 말에서 배움은 끝이 없다.
그러나, 좋은 관계였으나 여행에서. 이 사람과 같이 일할 수 없구나!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타인과 여행을 할 경우, 배려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미시령을 보고 싶어서, 속초로 돌아가게 되었고, 터널보다는 구길을 택했다.
그도 내심 나와 박자가 잘 맞았다. 속도를 줄여, 산봉우리를 내려오며 천천히 감상했다. 참 잘 생겼다.

잠시, 한 어촌의 농가에 들렀다. 그리고 하늘을 보았다.
하얀 얇은 실크의 올이 풀린 구름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구름은 언제나 나에게 여러가지의 형상으로 상상력을 주곤한다.
오랜만에 여행이라서일까? 갑자기 ‘에피로스’의 왕이 생각났다.
이 구름을 보여 주고 싶어서 일까?
‘피로스의 승리’  그것을 위해 얻은 것이 무엇인가?
처음에 본 구름은 이 형상이 아니다. 그런데, 머리위를 지나가며 다른 형상이 된다.
더 멀어지면, 더 얇아져,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거나 다른 구름과 오버랩된다.
저 구름처럼 인생도 소멸되는데, 무엇을 위해서 ……….. 덧없다.
물질, 지위에 영원한 것은 없다. 지상의 삶이 짧은 여정이라면, 배려심을 가져야 될텐데 말이다.
짧은 인생에 가치 있는 일에 힘써야겠다.

‘강릉선교장’과 ‘오죽헌’을 오랜만에 찾았다.
선교장은 어릴 때의 눈높이와 달리, 해와 시를 비교하며 한옥의 방향을 보았는데, 남동향에서 벗어나 구릉을 이용한 한옥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풍수에서 말하는 방향과는 달리, 자연에 순응하는 집터를 만든 것이다.
욕심이 없는 듯한 수수한 한옥이지만, 그 품격과 멋은 대단했다.

‘오죽헌’은 욕심이 들어찬 시멘트의 건물로 인해서, 옛 아름다움을 잃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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