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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새벽에 출발하여 오전 9시반, 내 앞에는 오랜세월을 견디고 선  4개의 나무 기둥이 있었다.
요사이 아름다움에 대한 나의 추적은 2차원의 책이나 모니터가 아닌, 4차원에 실물과 주변 공기의 온도이다.

차에서 잠이 덜 깨어 있었지만,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 자태의 아름다움으로 가슴이 뛰었다.
바로, 강릉의 ‘객사문’이다.
내가 지금까지 본, 한옥의 기둥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둥이였다.
종형으로, 지붕쪽으로 갈수록 중심이 좁아든 미려함!   나무건축으로서는 최고의 조형성를 갖췄다.
이런 보물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약간은 의외였다.
치밀히 계산된 조각의 수, 수열보다 더한 비례의 미가 대단한 작품이였다.
어떠한 일을 하기전, 그것에 몰입하거나 그것과 함께 있어야 한다. 모든 하중이 중심에 있듯이…….
문화가 100년이 지나면 사료가 되는데, 고려시대 공민왕 때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기쁨도 잠시, 사진을 찍다가 화가 나기 시작했다.
‘객사문’의 유적을 소개하는 스테인레스 스틸의 두개의 표지판이 나의 키보다 크고, 눈에 거슬렸다.
” 사진을 찍는데, 각이 나와야지. 이거야 웬…..저건 또 뭐야. 문화재 입구에 파란색 보안회사 싸인물?  끔찍하다. ”
내가 야후로 ‘강릉’의 ‘객사문’ 사진을 검색했는데,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진들이 공통적으로 똑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국가가 관리해야 하는 최고의 건축물 양식인데, 이렇게 관리해서 되겠나?……..

우리는 누구나 다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다 되지 못한다.
전문가에게 그 아름다운 곳에 가장 잘 어울리도록 맡겨야 한다.
그 전문가는 그것만 잘하면 된다.
그 전문가는 다른 것도 잘한다고 나선다.
그것이 문제다. 진정한 프로가 없는 사회.
분업화 되어 견고한 사회, 비례가 조형적인 언어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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